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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과 하위권 독학재수 성공 후기 (1) "재수 할까요, 말까요?"

전국 모든 수험생 여러분,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.
여러분들의 노력과 의지에 박수를 보냅니다.

저는 몇 년 전, 1년간의 독학재수 끝에
첫 수능 당시에는 꿈도 못 꿨던 학교에 입학을 한 어느 선배입니다.

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서입니다.

특히 현재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1년동안 도전해서 더 나은 성적을 받고자 하는,

고등학교 시절 특별히 해둔 것이 없어 아마도 논술/정시를 노려야 하는 후배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.


노력한 만큼 결과가 나오지 않았거나, 그날 하루 운이 안 좋아서 시험을 망쳤거나 등등
다양한 이유로 재수를 고려하시는 분들이 계실 겁니다.

재수를 할까? 말까 하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죠.
재수를 안 하고 안정 지원해서 가자니 미련이 남고
재수를 하기로 결정하면 산 넘어 산입니다.
기숙학원을 가야 할지, 공부는 어떻게 할지, 내가 그만한 의지력이 되는지 등등…

그런 분들을 위하여 재수를 이미 겪어본 사람으로서
여러분의 결정에 도움이 되실 만한 이야기들을 써보려고 합니다.

‘내가 할 수 있을까?’ 
의심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으실 분들은 읽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.

 

 

 

재수 할까요, 말까요?

 

 


자, 생각만큼 점수가 안 나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“재수”를 고민하게 됩니다.
‘그냥 점수 맞춰 가야 하나… 아니면 1년만 더 해볼까?’
많은 생각이 드시겠죠.

여기서 가장 중요한 것은
너 자신을 알라!
입니다.

여러분, 재수라는 것은 정말 어려운 길입니다.
여러분들이 지금까지 살아온 스무 해 남짓한 인생의 가장 힘든 경험이 될 수도 있습니다.

재수를 하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시뮬레이션을 해볼까요.

먼저 재수를 결정했다면, 그 한 해 동안 나의 신분은 ‘재수생’입니다.
오갈 데 없는 나의 현위치가 부담이 될 때가 많습니다.
예를 들어 재수를 결정하고 명절 때 친척들을 만나면 어색해지죠.
설령 친척 분들은 아무 생각 없더라도 나도 모르게 자신이 작아집니다.
내가 실패한 것 같고,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해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.

또 내 친구들 중에 대학을 간 친구들도 있겠죠.
성인이 되어서 맛보는 대학이라는 세계는 말그대로 신세계입니다.
이것저것 재밌는 일도 많고, 캠퍼스의 로망이라는 것도 있고(요새는 코로나땜에 덜하지만요ㅠ)
성인이니 술도 마실 수 있고 첫 1년은 다 새롭고 재밌습니다.

근데 친구들이 누리는 동안 나는 재수생이네요?
친구들이 나한테 오늘 교수님이 과제 내준 얘기, 과팅에서 만난 사람 얘기, 과 사람들이랑 술먹은 얘기.. 할까요?
설령 한다고 해도 내가 과연 아무 생각 없이 그 얘기를 즐겁게 들을 수 있을까요?

남들은 다 신나고 재밌어 보이는데 나만 고등학교 졸업한 그때에 머물러 있는 것 같네요.
심지어 대학생도 고등학생도 아닌 재수생. 
인생 루저가 된 것 같은 기분이 듭니다.

더 힘든 건, 이렇게 힘든 와중에도 철저하게 자신을 통제하면서 열심히 공부해야 한다는 것이죠.

자, 제가 드린 너 자신을 알라! 라는 얘기는
과연 내가 이런 과정들을 견뎌낼 수 있을까?
생각해보시라는 겁니다.
이런 과정들을 도저히 견뎌낼 자신이 없으시다면
여러분이 재수를 하는 1년이 시간낭비가 될 수도 있습니다.
심지어 재수하고 나서 점수가 더 떨어질 수도 있습니다.


하지만.

여기서 여러분이 ‘난 그래도 하고 싶다’, 혹은 ‘해봐야 미련이 안 남겠다’등
“그래도 하겠다”고 결심을 하셨다면
꼭 드리고 싶은 얘기가 있습니다.

 

절대 남의 말에 흔들리지 말 것.

 

 


여러분 이미 재수 하기로 결심했죠? 그러면 1년 간 흔들리면 안 됩니다.
‘내가 할 수 있을까’하는 불안이 떠올라도,
‘재수해서 성공하는 케이스 드물다던데’하는 말들이 들려와도,
문제를 푸는 족족 다 틀려서 때려치우고 싶어지더라도
절대 흔들리면 안 됩니다.

결심을 한 이상, 여러분이 해야 할 것은 
“어떻게 내 목표에 도달할까”
하는 방법을 찾고, 로드맵을 세우고, 실현해나가는 일뿐입니다.
그 외의 어떤 것도 불필요합니다.


자 그러면,
이 글을 읽으시고 재수를 하지 않겠다고 결심하신 분들은,
다음 계획에 맞게 정진하시면 됩니다. 

재수를 하겠다고 결심하신 분들은,
정신 똑바로 차리셔야 합니다.

 

다음 포스팅에서는 <재수 방법 선택하기 - 나에게 맞는 재수 방법(기숙, 독학 등) 선택하기>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.